[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국립대 장점’ 등록금·장학금 만족도 높아… 네임밸류는 ‘아직 산업대 이미지가…’
(Apply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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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7
지하철 7호선 공릉역에서 마을버스로 환승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정문에서 내렸다. 그러나 마을버스는 그대로 학교를 지나치지 않고, 교내 안으로 유유히 진입했다. 어떻게 된 것인가 싶어 캠퍼스 안을 돌아다니다보니 ‘붕어방’이라는 연못 근처에서 버스 정류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이 국립대의 장점인가 하는 재밌는 생각을 잠시 했다.
서울 외곽 쪽에 위치해 넓고 평탄한 부지를 자랑하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있어, 총 3개의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최근에 새로 지어진 건물들도 많아 쾌적한 분위기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특이한 것은 ‘서울테크노파크’라는 산업기술단지였는데, 국내에 딱 3곳 뿐이라는 'FAB(반도체 생산·연구)' 시설과 80여개의 업체들이 실제 입주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여러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 재학 중인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떠할지 궁금해졌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을 상대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해보았다.
● 학교 전반적인 시설 불만 0%…마을버스로 지하철역 접근성 좋아
학교 전반적인 시설에 대한 불만은 0%로 나타났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27%정도였고,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산업공학과 2학년 학생은 “새로 지은 건물이 많다”라며 깨끗한 시설을 자랑했다. 이외에 “교내에 자판기가 많다”(기계‧자동차공학과 1, 남)라는 실생활적인 답변도 있었다.
그렇다면 학교가 지하철역과는 조금 떨어져 있는데, 오는 길이 힘들지는 않을까? 이럴 때일수록 셔틀버스 편의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조사 결과 불만족은 8%에 그쳤으며, 38%는 만족을, 15%는 매우 만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설문에 응한 컴퓨터공학과 학생은 ‘환승이 되어 편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셔틀버스라고 하면, 정확히는 마을버스 노원03번과 노원13번이다. 이중 교내까지 들어오는 것은 노원13번 버스다. 원래는 자체적으로 셔틀을 운영했으나 이를 폐지하고, 지하철역과 환승이 가능한 마을버스를 교내 노선으로 유치했다. 물론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3학년 남학생은 “석계역과의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강의 만족도 높아…교양수업이 부족한 것은 흠
학과 전체 커리큘럼과 강의 구성 만족도에서 과반수 학생들이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으나, 불만 역시 존재했다. 학생들 대부분은 ‘교양’과목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한 여학생은 “교양필수가 많아서 타교양을 채울 수가 없다”라며 아쉬워했다. 교양과목 수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다음으로는 진로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 만족도를 물었다. 불만 의견은 모두 합해 10%정도였고, 나머지 반은 ‘보통’, 나머지 절반은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에 체크한 학생들이 의견을 제일 적극적으로 냈는데, 프로그램 홍보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국립대 메리트’… 장학금‧등록금 만족도 매우 높아
국립대인 만큼 등록금 부분에 있어서는 큰 만족도가 예상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70%의 학생들이 등록금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나머지 23%는 ‘보통’에, 7%는 불만이라 답하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쉬운 점일까? 학생들은 “국립대 치고는 조금 비싸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평균 등록금은 약 540만원으로 서울권 대학 58개교 중 40위이다. (자료 출처-대학알리미) 다른 국립대를 살펴보자 서울대학교는 596만원으로 조금 더 높았지만, 반값등록금을 실현한 서울시립대는 238만원, 국립 교육대인 서울교대는 308만원으로 훨씬 더 낮았다. 학생들의 기대치에 미치려면 반값등록금이 확대 시행되어야 할 듯하다.
한편, 장학금에서도 큰 만족도가 확인되었다. 67%의 학생이 만족, 10%의 학생이 매우 만족, 나머지 23%의 학생이 ‘보통’을 나타내며 불만 의견은 0%였다. 학생들은 “다양한 장학금 제도”가 마음에 든다고 답하였다.
● 네임밸류 및 선배들과의 네트워크 만족도 낮아… ‘갈 길이 멀다’
전체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었던 학생들이 대학의 대외적인 이미지 및 네임밸류에서는 조심스러워했다. 절반이 넘는 60%의 학생들이 ‘보통’이라 답했으며, 만족은 20%, 매우 만족 7%, 마지막으로 불만족은 13%였다. 학생들의 의견은 대체로 같았는데 “산업대의 인식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이었다.
2010년 서울산업기술대학교는 교명을 ‘서울과학기술대학교’로 변경하고, 2012년에 일반종합대학으로 전환되었다. 이 모든 것이 최근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직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예전의 인식이 남아있다. 이제는 어엿한 일반종합대학으로 여타 일반 대학들과 평가를 나란히 하게 되었고, 국립대라는 큰 장점도 있기에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식의 변화는 한순간에 오는 것이 아니므로, 더욱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학생들의 불만이 크게 두드러진 것은 ‘졸업생 선배들과의 네트워크 만족도’였다. 만족한다고 답한 학생이 33% 정도 있었지만, 반대로 불만족이라고 답한 학생이 절반으로 더 많았다. 우선 만족한다고 답한 학생은 “동아리를 통해 연결이 잘 되고 있다”(기계시스템공학과 3, 남)라고 밝혔으나, 반대로 “선배들과 만날 기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졸업생 선배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금속공예학과 3, 여)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학생들도 있었다.
●대학 생활 ‘만족해요’ 77%… 대학 진학시 전공이 제일 중요하다고 꼽아
설문이 끝나갈 때쯤, 학생들에게 대학 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만족’이었다. 64%의 학생이 그렇다고 답변했으며, 13%의 학생은 ‘매우 그렇다’고 하였다. 불만족은 3%, ‘보통’은 20%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이 뽑은 ‘대학 진학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 1위로는 전공(77%), 2위 네임밸류(10%), 3위 취업률(7%), 지원제도와 기타가 공동 4위(3%)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