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학생들, 지금보다 학교의 이미지, 대외평가 높아져야
서강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서강고등학교’다. 이런 별명이 붙은 건, 아담한 학교 사이즈 때문인 것도 있지만, 유독 불타는 학생들의 학구열로 항상 빈자리 없이 차는 도서관과 짜게 주기로 유명한 학점 때문인 것도 있다. 하지만 이런 소문들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실제 재학생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터. 입시코리아매거진은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대학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서강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30명을 만나 학교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보았다.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작아 보일 수 있는 서강대지만 그렇게 소박한 공간 안에 정말 있을 건 다 있는 곳 또한 서강대다. 대흥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서강대의 기숙사 시설인 ‘벨라르미노학사’가 보인다. 이곳에서부터 약 700m정도를 걸어가면 서강대 정문이 보이는데, 정문까지 가기 전에도 중간 중간에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쪽문들이 있다.
서강대는 한국가톨릭교회의 발의에 의해 세워진 학교로 학교 안 건물들의 이름만 봐도 카톨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연세대 등과 같은 개신교(교회) 대학들처럼 교육과정에 채플과 같은 예배가 필수로 들어가 있지는 않다.
서강대 담을 끼로 학교 한 바퀴를 크게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넉넉잡고 20분, 버스 정류장으로 따진다면 3-4정거장 정도의 거리다. 학교에서 만났던 한 학생의 말을 빌리자면 서강대는 공간은 좁지만, 그 안에 있을 건 다 있는 학교라 할 수 있다.
학교 정문 바로 앞에는 서강대의 상징인 알바트로스 탑이 있는데 이 탑은 총동문회 기금으로 제작되어 1990년에 기증된 것으로 하늘을 비상하는 바다새 ‘알바트로스’는 세상에서 가장 높이 날고 멀리 보는 새를 의미한다. 탑 뒤로는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운동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학교 뒤쪽으로 축구장과 농구장, 야구장이 더 있다. 정말 고등학교를 연상케하는 계단과 복도를 보유한(?) 학생회관 건물은 현재 시설 보완을 위해 우정원(부영관) 건물을 신축중이며 이 건물은 부영그룹에서 100억원을 기부하여 지어지는 연면적 3천여평 규모의 건물로 완공후에는 학생회관, mot대학원 건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학교 본관 건물을 지나면 축구장과 야구장으로 쓰이는 운동장고 이 운동장을 둘러 싼 낮은 건물 안에는 다양한 동아리방들이 자리잡고 있다. 학교의 뒷 부분에는 곤자가 플라자와 곤자가 국제학사가 있는데, 곤자가 시설은 산은자산운용에서 조성한 펀드를 기반으로 설립된 민자 시설이다. 플라자 안에는 카페, 반디앤루이스, 음식점 등의 편의 시설이 있고, 독특한 점은 예식장이 함께 있다는 것이다. 예식이 없을 때는 학생들의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곤자가 국제학사는 신식 기숙시설로 외국인 유학생을 30% 정도 유치하고 있다.
서강대 정문에서 시작해 후문의 곤자가 건물까지 올라가는 중앙길을 기준으로 오른쪽 길에는 각 단과대 건물들이 주로 있고, 매거진팀이 선택해 내려온 왼쪽 편 길에는 도서관, 성당, 공원 등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건물 중간 중간에 성당을 연상케 하는 길들과 실제 세워 있는 성당과 공원은 조용히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도서관의 개가서가, 학생들의 만족도 높아
서강대에서 만난 다양한 전공의 학생 30명은 도서관, 식당 등 전반적인 시설에는 만족하지만 셔틀이 없는 것과 좁은 강의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도서관의 개가서가가 좋은 것 같고, 장서 수도 많아서 만족스럽다”(신문방송학과 4학년 여학생), “기숙사 입사 조건이 까다로워서 들어가긴 힘들지만 기숙사 내 프로그램이나 분위기, 식사는 만족스럽다”(사회학과 2학년 여학생), “강의실이 답답하고 좁고 환기가 안되며, 1학년 학부 수업의 경우, 때로는 자리가 없어 계단에 앉아서 들어야 한다고 들었다”(컴퓨터공학과 3학년 남학생) 등의 의견이 있었다.
서강대의 기숙사는 ‘벨라르미노학사’, ‘곤자가 국제학사’ 두 곳으로 더 후에 민자로 세워진 곤자가가 더 시설이 좋기 때문에 기숙사비도 더 높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학생들은 대부분 발르미노학사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셔틀에 대해 서강대 홍보 관계자는 “대흥역(6호선), 신촌역(2호선), 서강대역((경의선)이 학교 주변을 둘러싸고 있고, 특히 대흥역에서 학교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어 통학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셔틀 신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인문 명문 서강대도 취업률 앞에서 고민? 인문계열 학생들, 과 지원에 대한 불만 표해
학과와 전공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학과 커리큘럼 및 강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학과에 대한 학교의 지원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불문과의 한 학생은 “불문과의 경우 인원이 많지 않아 개설과목이 적고, 교수님들이 현실과 취업에 대해 잘 모르셔서 상담도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고, 학과가 작고 취업에서 유리한 과가 아니다보니 학과를 좀 제외시킨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불문과 외에도 인문계열 학생들은 학과통폐합 반대 및 소수 학과 보장을 이야기했다.
반면 학생이 많은 상경계의 경우, 개설된 강좌에 비해 학생이 많아 강의실에 자리가 없어 계단에 앉아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있다고 했다.
성적장학금 대신 복지장학금 비율 높아져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나 동아리 등의 활동 지원, 해외교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으로 별다른 불만이 없는 듯 보였으나, 복지와 관련된 특히, 장학금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대학알리미 통계상으로 서강대는 재학생 1인당 장학금 226만원 정도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른 수도권 대학과 아주 큰 차이가 나는 액수는 아니다. 하지만 영미어문학과의 3학년 여학생은 “성적장학금이 줄어들어서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낮아졌고, 액수도 액수지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문화과 학생은 “과 수석을 해도 전액장학금을 못 받는 경우가 있고, 학부 수석 한명만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전체적인 장학금규모에는 변동이 없으나, 장학금의 배분에 있어서 가계곤란 등의 복지장학금을 늘리다보니 상대적으로 성적장학금이 줄어든 부분이 있다”며 “성적장학금도 금액은 줄어들었으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의 비율을 10% 정도로 전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톨릭이라는 종교의 영향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교직원 및 학교 관계자들의 서비스와 친절도에 대한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대학진학의 선택 기준, ‘학과 및 전공’
기타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서 특이점은 학생들이 실제 학교의 수준에 비해 대외적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국어국문학과에 재학중인 2학년 학생은 “다른 대학들이 홍보나 이미지 메이킹으로 학교에 대한 이미지를 높여가다보니 상대적으로 학교에 대한 이미지에 발전이 없게 느껴진다”고 말했고 프랑스문화과의 학생도 “학교가 발전을 하려면 대내외적으로 노력이 필요한데 아직은 좀 미흡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마지막으로 대학 진학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학과 및 전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