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제경향 및 난이도 분석
2017년 중앙대 편입영어 시험의 유형은 작년과 같았지만, 배점이 높은 독해 파트의 문제가 어려워서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작년보다 높았을 것이다.
2. 2017 중앙대 영역별 분석
1)어휘 & 생활영어
중앙대는 고급 어휘를 활용한 동의어 문제와 관용어구를 활용한 생활영어 문제를 매년 출제하고 있다. 동의어 문제의 경우 문장을 통해 제시된 단어의 뜻을 유추했더라도, 선택지로 제시된 단어의 수준이 높아 정답을 고르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험에 출제된 단어 모두 편입 수험생들이 공부하는 대부분의 어휘책에 표제어로 나오는
baneful(=baleful), perspicuity(=lucidity), inculcate(=indoctrinate), gastronomy(=gourmandism), hubris(=hauteur), convalesce(=bounce back)가 있었다. 대화의 흐름상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에는 thumb one's nose at(~에 대해 비웃다), be snowed under(바빠서 쩔쩔매다), chomp at the bit(안달하다),
hear through the grapevine(소문으로 소식을 듣다) 등의 관용어구가 출제됐다.
2)문법
문장의 밑줄 친 부분 중 문법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Written Expression 유형으로 매년 3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중앙대 문법 문제의 특징인 No error는 문장이 문법적으로 옳은 경우 고르는 보기인데, No error 보기를 선택지에 제시해 정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올해는 No error가 정답이 된 문제가 없었지만, 문법적으로 이상이 없는 문장도 종종 출제되므로 확신을 가지고 정답을 골라야 한다. 출제된 문법 사항으로는 현재완료시제를 과거완료시제로 고치는 문제, 관계절의 능동태 구문을 수동태로 바꾸는 문제, 부분명사 (half) + of which 문제가 나왔다. 문장의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문법 사항이 나와서 비교적 쉽게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
3)논리완성
단문형 논리완성 문제와 장문의 문맥을 파악하고 빈칸에 들어갈 어구를 논리적으로 유추하는 장문형 논리완성 문제가 출제됐다. 단문형 논리완성 문제의 경우 정답을 고르는 데 힌트가 되는 어구와 빈칸에 들어갈 어휘를 설명하는 관계대명사절, 이유의 접속사 because, 양보의 접속사 although 등이 문장 속 제시되어 빈칸에 들어갈 어휘를 유추하기는 쉬웠지만, 선택지에 제시된 단어의 수준이 높아 정답을 고르기 어려웠다. 장문형 논리완성 문제에는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 살던 부족의 조각 예술의 인상주의적인 특징, 18세기 잉글랜드의 법률제도에 비판을 가한 소설가 샬럿 스미스, 아틀란티스 전설이 오랫동안 존속될 수 있는 이유, 행동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추론하는 데릴 벰의 자기자각이론,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원인(原人)의 화석(Lucy)이 진화적인 관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지문으로 출제됐다. 맥락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접속사, 관계부사, 양보의전치사를 비롯하여 빈칸이 속해 있는 문장을 부연 설명하는 기능을 하는 문장 등을 통해 빈칸을 유추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었다.
4)독해
상당한 수준의 독해력이 요구되는 인지과학, 언어학, 철학 등과 관련된 지문에서 대부분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특히 버트런드 러셀의 기술이론(theory of descriptions)을 논리 기호체계를 사용하여 언어와 사고의 구조를 설명한 문제는 빈칸 앞에 제시된 해당 명제를 통해 논리적인 흐름에 적절한 보기를 고르는 수준 높은 문제였다.
이외에도 인간의 감정과 관련한 어휘 분석, 천문학과 같이 실용적이지 않은 지식이 문명 발전에 기여하는 이유,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에 빗대어 설명한 인간 사고방식의 제한점 등을 설명한 지문에서 제목, 글의 추론, 요지 등 전체적인 이해와 관련된 문제가 주를 이루어 제한시간 안에 문제를 풀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중앙대 편입영어 시험은 문제 유형이 정해져 있어 시험을 대비하기 용이한 편이지만, 고급어휘와 관용어구를 활용한 생활영어 문제, 수준 높은 지문의 독해 문제가 출제되어 시험 준비에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특히, 독해의 경우 언어학, 인지심리학, 철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글이 지문으로 출제되어 수준 높은 독해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문제의 길이와 난이도 대비 제한시간이 짧으므로 기출문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고,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는 응용력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