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는 천해의 자연경관으로 유네스코 지정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유일한 종합대학이며 지역 거점 국립 대학교다. 12개의 단과대학과 9개 대학원 그리고 2008년 학교에 제주교대를 통합시키면서 초등·중등 교원을 동시에 양성하는 전국 최초의 종합대학이 됐다. '아시아의 명문, 세계의 중심'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정립하고 2015년을 시작한 제주대는 명품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각종 평가에서 우수대학을 인증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재학생들의 대학생활 만족도는 과연 어떨까. 본교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위에서부터 1.정문 / 2.대학 본관 / 3.학교 곳곳에 위치한 버스정류장>
◆ 재학생 80%, “교내 전반적 시설에 그럭저럭” , 학식 가격은 적당
본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시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주대 전반적인 학교시설 만족도 질문에 '만족' 46%, '보통' 34%의 학생이 선택할 정도로 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인문대학과 공과대학 건물이 새로 신축되면서 많은 학생들의 캠퍼스 시설에 대한 만족을 이끌어 냈다. 생명공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건물 외관, 강의실, 학생식당 등 대부분의 시설이 깨끗하고,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몇몇 학생은 "신축된 건물과 오래된 건물의 차이가 난다", "6시 이후 학교 이용에 불편함이 있다", "노후화가 진행 된 건물에 시설 보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학교 건물과 관련해서 새로 신축한 건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사범대와 경상대학 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진행된 제주대학교 학생식당의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설문조사에서 47%의 학생들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36%는 보통, 17%의 학생은 불만스럽다는 의견을 보였다. 학식에 만족한다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는데 그 이유로는 가격이 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독일학과 4학년의 한 여학생은 "매우 만족할 정도로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당한 가격의 식사를 할 수 있다. 양도 적당해 먹고나면 든든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영학과 남학생은 메뉴가 다양하진 않지만 타대학 학생식당에 비해 매우 저렴해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살펴본 결과 제주대 학생식당의 가장 비싼 메뉴는 3500원 정도였다.
<1,2.사범대학과 신축된 인문대학 건물, 건물 외관의 차이가 보인다 / 3.학생 식당>
◆ 우리학교 해외교류프로그램은 최고! 진로 및 취업 프로그램은 so so
해외교류 프로그램 만족도에 있어서 제주대학교 대부분 학생들이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매우만족' 13%, '만족' 30%, '보통' 54%의 비율로 97%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역학과 3학년 여학생은 "제주대학교 해외 교류 프로그램은 다양해서 관심을 가지고 관련 공부를 진행한다면 학교에서 지원금을 받아 참가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물리학과 2학년 학생도 "지원이 많아 만족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실제 제주대학교에는 필리핀, 뉴질랜드, 괌 등의 대학에 1학기 동안 재학생을 파견하여 영어집중교육 연수를 하는 GNA프로그램과 일본, 중국, 독일, 러시아, 미국 등 15개가 넘는 국가에 교환학생을 파견하는 활동, 제주대학교에 연수 온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Buddy 활동 등 많은 해외교류프로그램들이 존재했다.
진로 및 취업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에는 보통이라 대답한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해양생명과의 한 남학생은 "취업 지원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들었지만, 아직 홍보는 부족한 것 같다"고 답했고, 경영학과 여학생은 "취업 지원팀의 프로그램은 좋으나 취업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생겼으면 한다"라는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1.취업상담실 / 2.학생회관>
◆ 저렴한 등록금 좋아요. 교수진과의 소통은 글쎄요..
제주대 학생들의 등록금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국립대이기 때문에 등록금이 타 대학에 비해 낮은 이유 탓이다. 입시코리아에서 알아본 결과 작년 기준(2014년) 제주대 인문대학은 연간 등록금이 약 330만원, 공과대학은 대략 430만원 정도 임을 알 수 있었다. 비교를 위해 서울에 위치한 k사립대(인문대학이 약 710만원, 공과대학이 960만원), 부산에 위치한 b국립대(인문대학 약 340만원, 공과대학 약 470만원)의 등록금도 알아봤는데 2개의 대학에 비해 제주대 등록금이 낮음을 알 수 있었다.(자료= 대학알리미 등록금현황)
등록금에 만족감을 표시한 학생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타 대학에 비해서 많이 낮은 금액이고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다"라고 답한 학생들이 많았다.
교수진과의 소통에 대한 질문을 한 결과 제주대 학생들은 만족과 불만족의 의견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만족' 33%, 불만족 40%) 만족을 보인 학생 중 경영학과 3학년 학생은 "학기마다 상담 및 필요한 경우 수시로 연락을 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독일학과 4학년 학생은 "교수님이 저희의 의견을 잘 반영해주신다."고 답했다.
반면 불만족하다는 의견을 보인 학생들은 "직접 찾아뵙지 않는 이상 크게 교수님들과 인맥을 트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 "형식적이다", "학기마다 교수와 상담을 해야 필수학점을 받을 수 있는데 그때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소통이라 할 수 없다", "소통이 진로취업상담에만 치우쳐 있다"고 토로했다.
◆ 대외적 이미지 만족도는 보통, 대학생활은 만족해…
제주대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어떠할까. 우선 대외적인 학교 이미지와 네임밸류에 관해 물었다. 64%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보통이라 답했다. 정치외교학과에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은 "제주에 있는 대학교라는 이미지뿐 별다른 이미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또 다른 의견으로는 "국립대이지만 지방대라는 이미지가 크다", "제주도내에서의 이미지는 좋으나 그 외지역에서의 네임벨류는 낮다", "국립대이기 때문에 이미지가 좋다"등이 있었다.
반면 대학생활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74%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이유에는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있는데 즐겁다", "내가 배우고 싶은 과목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 "학교의 시설이나 기자재가 공부하기에 훌륭하다" 등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대학 진학에 있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묻자 67%에 해당하는 학생이 학과 및 전공이라 대답했다. 그 뒤를 이어 지원제도(13%), 학교 네임벨류(10%), 기타(7%, 적성과 흥미), 취업률(3%)의 의견이 따랐다.